저는 현재 건강 문제로 6년째 강제 백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취업이 불가능합니다.
병원 전전하고 수술도 받았으나 호전이 안 됐고 현대 의학으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할 수 있는 알바도 없습니다. 앞으로 생계 해결이 안 되는데 집도 가난해 자살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긴 백수 생활로 친구 연락 끊겼고, 거동이 불편해 그나마 연락하는 친구 3명도 못 만난 지 오래 되었습니다.
늘 집에만 있고 외출은 병원갈 때 외에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작은 일로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작은 일로도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 쌍욕을 하며 짜증을 내고, 후회하고,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고, 자살하고 싶고의 반복입니다.
너무 오래 쉬다 보니 이제는 기적이 일어나 건강 문제가 해결돼도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경력이 없는 상태로 30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거동이라도 할 수 있게 되면 공공근로라도 해야 하는데 그 생각만 해도 죽고 싶습니다. 극도로 소심해져 인사하는 것 같은 사소한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어떻게 자살할지는 정해놨습니다. 어차피 생계 해결이 안 되니 부모님 돌아가시면 자살밖에 없습니다.
단지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자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힘든 건 제 내면 문제에서 오는 게 아니라 건강, 생계 등 외적 문제입니다. 마음먹기로 어떻게 되는 게 아닙니다.
단지 너무 작은 것에서도 스트레스 받고 가슴 쿵쾅거리는 걸 없애고 싶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나 후회할 짓을 반복하는 걸 없애고 싶습니다.
저 같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외적 문제로 인한 것도 정신과나 상담으로 나아질 수 있는지요?
지금 나가고 있는 병원비도 감당이 안 되고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센터 마음애입니다.
마음대로 취업을 할 수도 없이 건강문제로
수동적인 삶만을 받아들여야 하는 괴로움 속에
지내고 계시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실적인 모든 상황들이 정신 건강에도
심각하게 영향을 주고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떠나시고 나면 자살을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여기시겠지만
돌이키셔야만 합니다.
마음껏 일을 하고 경제적 성취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초수급제도 등 생계 부분과 의료, 독거세대 케어 등의
사회적 장치 들은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또 확대될 것이므로
완전한 고립에 대한 생각은 정신건강 악화와 일상의 저해로
연결되는 과정일 뿐입니다.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부분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서로 뚜렷한 영향을 행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심리상담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립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공동체적 소속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효과적인 심리상담의 도움으로
꼭 마음의 평안과 건강을 회복하셔서
신체적, 일상적 삶의 건강도 더불어 누리시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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