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엄마가 새아빠와 재혼해서 같이 살고있었는데 어릴땐 잘대해주시는 듯 했으나 2차성장이 오면서 중학교 무렵부터 약간의 성추행이 여러번 있었으나 애써 무시하며 아니겠지.. 기분탓이겠지.. 하며 애써 외면하고 지냈는데 점점 도를 지나쳐 엄마에게 말했으나 제 기분탓이라며 말씀하시던게 아직도 기억이나네요.... 그러다가 고등학생때 있어서는 안될일을 당하고 서울에 큰 병원에 제가 입원을 하게 되면서 그 사람은 처벌을 받고 저도 입원하면서 상담을 병행하며 치유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그일도 10년이 훨씬 지난일인데도 너무나도 산명하게 기억이 나고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이 나면 너무 고통스럽고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울다가 멍때리다가 반복이네요... 왜 그런 기억이 안사라지는지... 트라우마가 왜 극복이 안되는지.. 완전히 잊고지낼수는 없는지 걱정입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요 근래 들어서 기억이 자주 되살아나서 제가 잘살수있을지 무섭기도하고 걱정도 되면서 잊고싶은데 결혼후 같이 살다가도 생각나서 너무 힘들어질까봐 무서워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입니다.
글을 읽으며 얼마나 오랜 시간 힘든 기억 속에서 혼자 버텨왔을지, 그리고 지금도 그 기억이 주는 고통 속에서 얼마나 지치고 두려운 마음으로 살고 계신지 깊이 공감됩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상처가 마음속 깊이 남아 있고,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를 때마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밀려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이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과거에 상담을 병행하며 치유하려 했던 노력 또한 지금까지 잘 버텨온 당신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특정한 계기나 변화 앞에서 다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과거의 기억이 자주 되살아나는 것은 그 변화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겹쳐져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선, 이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의 잘못이거나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트라우마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억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게 될 때 점차 우리의 삶을 덜 흔들리게 만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고통스럽고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그때의 감정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거나 억누르려 하기보다는, 조금씩 직면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혼을 앞둔 지금,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커지는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감정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만약 과거의 상담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면, 다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특히 결혼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감정적 어려움을 미리 정리하고 다루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걱정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민은 혼자만의 짐으로 남겨두기보다는, 결혼 후 신뢰를 바탕으로 배우자와 천천히 나눌 수 있는 문제로 만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그 관계는 당신에게 더 큰 안정감과 지지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과정을 서두르지 말고 당신이 준비가 되었을 때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느끼는 고통과 불안은 당신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힘든 순간마다 "나는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랍니다. 행복과 평안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상담예약 : 032-518-80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