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종강 후 학점이 나왔습니다. 기대했던 학점이 아니라서 너무 실망스러워요. 중간 끝나고 성적 나왔을 때 교수님들께서 칭찬해주셔서 이번 학점은 살짝 기대했었는데.. 너무 기대를 해버렸는지 4점대가 넘긴 했지만 너무 아쉬워서 미쳐버릴거 같아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인정하고 다음에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할텐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제가 한심하고 너무 멍청하게 느껴질까요.. 이제 곧 졸업이라 더이상은 학점을 커버할 수 없어서 불안해서 그런걸까요.. 머릿속에서 멍청하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동기 한 명은 암기를 잘 해서 1시간만 공부해도 A+ 이라고 자랑하고... 나는 똑같은 과목을 일주일 공부해도 A인데.. 머리가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하잖아요.. 그거 외울 때 진짜 안 해본 방법이 없는데.. 동기들한테는 그냥 공부 안 했다고 거짓말치고.. 속으로는 이렇게 거짓말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고..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싫어요.. 노력은 배신 안 한다던데.. 대학 4년 내내 배신 당한 기분이에요.. 결과가 나올 때 마다 내가 이 정도로 공부를 안 했냐고 신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왜 나는 그냥 얻어걸리는 게 없는지.. 노력을 해도 겨우 이 정도 위치에 있는데.. 노력을 별로 안 한 사람이랑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게 정말..너무 싫어요.. 그들이 싫은게 아니라 제가 너무 싫어요.. 너무 멍청하고.. 바보 같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현실에 또 좌절하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별로 소질이 없었어서 이게 내 한계라는 생각이 드니까 또 좌절하게 되더라고요.. 대학교 입학 했을 땐 이제 무시 받지 않고 열심히 해서 당당하게 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젠 다 틀린 느낌이 드네요.. 도망치고 싶지만.. 그래도 졸업은 해야겠죠..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센터 '마음애' 입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면 학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기라,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교수님들의 칭찬과 중간 성적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막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누구나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4점대라는 높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심하고 멍청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더 이상 학점을 올릴 기회가 없다는 불안감도 함께 작용했을 거예요.
동기와 비교하며 자신을 더 비하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비교는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동기가 1시간 공부해서 A+을 받는다고 자랑할 때,
그 사람의 능력과 나의 능력을 비교하며 자신을 탓하는 마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노력했는가와 당신의 성실함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노력이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최선을 다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성적만이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멍청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고, 때로는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한계가 당신의 모든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좌절감과 불안감은 그동안 쌓인 압박과 스트레스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 주세요.
충분히 잘 해 온 것 같고, 졸업 후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삶은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졸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능력 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느끼는 이 좌절감도 결국에는 지나갈 것이고, 더 강해질 것입니다.
자신을 너무 비하하지 말고, 조금 더 자신을 믿어 주세요.
그리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시거나
가능하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담예약 : 032-518-808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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