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 둘 키우고있는 외국인 엄마입니다.
한국에 온지 벌써 6년 돼고 있습니다. 둘째가 태어난지 두달밖에 안됐습니다. 출산한지 얼마 안돼서 잠도 못 자고 있어서 예민해져서 자꾸 첫째한테 짜증내고 그렇게 히면 제가 자신한테 화가나고 실망하고 있어서 정싱적으로 너무 힘들게 하루 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제가 둘째 태어나기 전까지는 성격이 차분한 사람이었는데 점점 화가 많아지니까 자신한테 실망하고 이렇게 계속 살것 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에는 가족들이 없어서 육아는 도와줄 사람도 없고 친구들도 없어서 진짜 가끔 외로워요ㅠㅠ. 몰론 실랑이 너무 잘 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또 일상생활에서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면 갑자기 화가 나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ㅠ 스트레스 심해요ㅠㅠ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센터 `마음애` 입니다.
이렇게 용기 내어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감정들과 상황이 얼마나 힘드실지 느껴집니다. 두 아이를 돌보면서 특히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지금,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 없이 육아를 혼자 감당하시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스트레스는 더 크실 것 같습니다.
먼저, 출산 후의 변화와 감정들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출산 후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특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육아로 인해 쉴 틈 없이 바쁘다 보면, 누구나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본인의 성격이 망가져가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출산 후 회복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느끼시는 짜증과 화는 본인의 피로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육아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큰 부담이 되는데, 이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스스로 다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무게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첫째에게 짜증을 내고 나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 또한 엄마로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느끼시는 감정일 거예요.
지금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본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무게를 조금 내려놓을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남편 분이 잘 도와주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남편 분에게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가끔은 첫째를 돌보는 시간을 남편에게 맡기고,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그 순간에 잠시 멈추고 깊게 숨을 쉬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가 난 이유를 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두고 그 감정이 가라앉도록 기다린 뒤에 문제를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와 피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을 자책하게 되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외롭고 힘들게 느껴질 때, 꼭 친구가 아니더라도 지역의 육아 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엄마들과 소통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느끼시는 모든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잘못되거나 망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의 이 힘든 시기도 결국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시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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