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한지 9년차가 된 8살 남자아이와 6살 여자아이를 둔 부부이고,
부인이 8살 연상인 40대 부부입니다.
사건과 상담이 필요한 상황을 남겨보면
- 부인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걸 알게되었고
- 그 일을 알게된 이후로 저는 부인에 대한 배신감(다른 일이면 몰라도 남자 문제가 생길지는 몰랐던...)과 그로 인해 너무나 심한 의심과 집착이 생겨났습니다.
- 부인과는 이혼하고 싶지 않고, 우리 가족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제가 괜찮아질지 모르겠네요.
상황을 이야기하려면 앞서서 이야기해야할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네요.
부인의 기준에서
- 부인의 부모님에게 엄청나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습니다. (부모의 금전적인 문제, 부모님의 발언으로 인한 힘듦)
- 부인의 언니는 미혼으로 직업도 없이 혼자 살아가고 있고, 우울증을 앓았고, 지금도 증세가 있습니다.
- 그 외에도 부인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했습니다.
- 그리고 가장 많이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도 역시 미혼으로 이성관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랜덤채팅으로 여러 남자를 만나 관계를 하기도 하고 이걸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여러 육아나 살림들 (아기들 등하원, 설거지, 쓰레기, 분리수거, 아기들 행사 등등) 을 담당하고
- 부인에 비해 성욕이 많아 늘 먼저 관계를 원하지만 부인이 번번히 거절을 하고, 그게 반복되면 부인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라고 부인이 이야기합니다)
- 감정의 노출이 잦은 편이라 회사 일이나 감정으로 힘들 때 그걸 집에 마구 쏟아내어 부인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10월에 우연히 제가 부인이 일본 여행으로 집을 비운 때에 컴퓨터에 로그인된 카톡을 보게되었고,
그 카톡에서 위에 말씀드린 가장 많이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와의 카톡에서 "대구 남자랑 통화를 했다" 같은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부인이 집에 없어 아기들을 재운 후 술을 한 잔 하고 보게 된거라 정신이 없었고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수도 없고, 부분부분 검색을 하며 확인하였는데
맥락적으로 어떤 남자와 만나게 되었고, 연락을 하게 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인에게 바로 전화를 했고, 그 날 새벽 내내 통화를 하였고, 이후에 한국에 돌아온 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부인은 가족 외에 외부적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집에서도 저 때문에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어 힘들었다고 말하며
- 제가 관계를 많이 원하는데, 자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극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 지난 9월 대구에 업무가 있어 하루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가 알려준 방법으로 텔레그램으로 주변 낯선 사람을 찾아 관계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저는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대화를 하며 부인은 자기는 이게 그렇게 큰 일이 될지 몰랐다고 했고, 저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걸 몰랐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터졌고
사건이 있었던 9월 이후 제가 알기 전에 부인과 저, 그리고 그 친구 셋이서 같이 공연도 보러 다녀온 게 기억나며 내가 얼마나 병신 같이 보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아무리 힘이 들고 방법을 찾더라도... 나 때문에 힘이 들었더라도 집에 있는 아기들이 한 번이라도 생각났다면 그런 선택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었을까
차라리 그런 자극이 필요했다면 호빠나 마사지 같은 업소를 갔더라면 이런 큰 실망감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인생이 있기에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정말 너무나 힘들어서 본인도 깨닫지 못하게 이런 일을 만든건가 싶고
"내가 차라리 죽으면 아기들이 엄마가 없어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모르지 않을까... 나를 지켜줘" 라는 말들을 했고
저도 부인을 사랑하기에, 우리 가족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우리 아기들을 이혼한 가정의 자식으로 키우고 싶지 않기에 묻어두고 살아가보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흔히 말하는 불륜, 외도처럼 무언가 감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누군가랑 사랑에 빠져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떤 날 하루 그렇게 일어난 일이고,
물론 그 이후에도 몇 번 통화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흔히 말하는 불륜 같은 상황은 아니다 보니 나에 대한 가족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는 믿음은 지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한 달 여가 지나는 동안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부인은 그 날의 일에 대해 더 이상 절대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가 너무 수치스럽고,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저는 더욱더 의심이 가고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부인이 잠들면 부인 휴대폰을 가져와 뒤지고
그렇게 뒤져도 이미 다 관련된 카톡방이나 텔레그램, 라인 등은 삭제를 했기에 내용이 없는 걸 알면서도 다시 또 뒤지고
이 일을 알게 된 그 날 내가 술을 안 마셨더라면 정신이 좀 더 있었다면 증거수집 처럼 자료를 다 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고
이런 집착 같은 스토킹 외에도 부인이 하는 말들을 듣다보면 저런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같은 가증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고
무엇보다 주변에 지나가는 다른 여자들, 다른 엄마들을 보면, 저 사람들도 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진 것일까? 하는 말도 안되는 의심이 들며 사람을 믿을 수가 없고
부인이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어딘가 약속이 생겼다고 하면, 전화가 오면, 뭐를 하면 등등 모든 게 의심스럽고 그런 의심을 하는 저도 싫고...
이게 이혼을 하면 다 끝날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혼을 하면 부인도 나도 아기들도 모두 힘들지만,
이혼을 안하고 나만 잘 참으면,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나도 여전히 이 사람이 필요하고 사랑해 이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으로
어느 날 아침은 아침에 일어나 첫째가 안기고, 그러다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는 부인과 둘째를 보면서 이혼을 하면 이런 모습을 다시 못 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정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으로 눈물이 터져나오며 꺼억꺼억 소리까지 내며 울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에 부인은 이런 저를 보며 미안함과 힘듦으로 이혼을 하거나 자기가 죽어야 끝나는 거 같다는 말을 하고...
나는 절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내가 잘해보겠다며 왠지 모르게... 내가 왜 부탁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이하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부인의 한 순간의 선택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나에게도 있고,
그런 일은 없지만 시간을 돌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내가 그 일을 모르고 지났다면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모든 걸 잊고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