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낮잠을 자다가 끔찍한 꿈을 꿨어요.
사람을 죽이는 꿈이였는데, 그 꿈에서 총 두 명의 지인을 죽였고, 한 명은 다행히도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죽인 사람이 같은 반 친구인데, 그 친구의 목을 조르던 순간이라던지, 그 친구가 고통에 몸 부림치는 그 움직임이라던지, 켁켁거리던 그 목소리, 심지어 목을 조르면서 엄지 손가락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친구의 심장이 뛰는 느낌, 그 식은땀의 온도, 촉감이 너무 생생해요.
어제부터 온종일 불안하고 불쾌하고 괴로워요.
오늘 학교에서 그 친구의 얼굴 위에 계속 울며 괴로워하던 그 표정이 오버랩되어서 더 무섭고 죄책감이 느껴져요.
제 의지로 죽인 것도 아니였고 그저 죽인 후에야 제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었는데 꿈에서 깨기까지 계속 불안감에 못이겨서 자살하려고 했던 그 생각들마저 옮겨와서 더욱더 우울하고 두려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