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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족상담]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에서 답변드립니다
작성자 온라인상담실 등록일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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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5세 워킹맘이고 6세 딸, 2세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약간 가부장적이고 지시하는게 일상인 남편과 살고 있어요.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 없이 일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준비와 더불어 두 아이의 등원준비를 해줘요

옷입히고 준비물 챙겨주고 머리묶어주고.. 아이들이 제 맘 같지 않아서 느릿느릿, 아침이면 피곤하니 멍 때리는 일이 많은데요

저는 지각할까봐 맘이 조급해 죽겠는데 그렇게 느릿느릿 준비하는 아이들 보면 화가 나요.

그래도 아침이니까 시작을 화내면서 하지는 말자. 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다가 옷 입을때 누워버리는 첫째의 모습에 결국 폭발해서 소리지르곤 합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나면요 바로 출근을 해요..

출근해서 8시간동안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다시 아이들 하원을 하고 집안일(청소, 설거지, 빨래, 저녁식사준비, 아이들목욕) 하다보면 지쳐버려서 놀아주라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네요..

왜 나는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있어야하나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신랑은 회식이 잦아서 (주 3회정도) 저녁에 아이들케어가 어려워요. 오전에도 저보다 일찍 출근해야해서 일어나자마자 거의 10분도 안되서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 등, 하원, 아이들 케어는 자연스레 제 몫이 되었죠.

신랑은 취미도 많아서 회사사람들, 친구들과 자주 술자리를 갖고요.

물론 주말에는 2주에 한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캠핑이나 나들이도 가기도합니다.

또 가끔 한번 씩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온다고 하면 저는 그냥 말없이 보내주네요.

깔끔한 신랑에 비해 저는 그냥 안보이면, 이정도면~ 하고 정리정돈에 있어서는 너그러운 편인데요.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을 때 어질러진 집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네요.. 네 저도 사실 그래요.. 저는 정말 너무 무기력하고 지치고 피곤해서 그런거까지 돌볼 겨를이 없어요..

깔끔하게 집을 유지하고 싶다는 신랑.. 하지만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청소 모두 다 제 일이에요.. 말 만하는거죠.. 왜 집이 더러운데 이걸 모르냐고 이해가 어렵다고 하네요.. 저는 화낼수 없어요.. 화내면 본인이 더 크게 화내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저는 말을 그렇게 잘하지 못하거든요.

최근 일주일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혼자 있으면 눈물나고 아이들이 말썽피우면 화가 폭팔해서 주체가 안되가지고.. 두살 애기.. 때릴 때도 없는데 발바닥을 미친듯이 때리고 또 잠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울고..

아마 신랑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푸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좋은엄마되기는 글렀다 생각들어요.. 요즘 이렇게 미쳐버릴 것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있어요..

너무 지치고 나 혼자만의 시간도 좀 갖고 싶고 여행도 가고싶은데.. 두 아이를 놓고 가기에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러다가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생각이들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할 사람도 없고 해서 답답해서 여기에 남겨봅니다.

심리상담 받아보고싶고 내 힘듦을 털어놓고 싶은데 주변사람에게 하면 제 얼굴에 침뱉기잖아요.. 그래서 용기내서 익명의 힘을 빌려 남겨봅니다.

가끔씩은 정말 죽어버릴까. 집 나가버릴까.. 나 결혼을 왜 했을까.. 혼자살껄 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버겁고 고단한지, 그리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깊이 공감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그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감과 감정의 혼란은 당연히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고, 용기 내어 이야기를 나눠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지금의 상황을 조금씩 정리하며 나아갈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우선, 현재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의 씨름, 직장에서의 업무, 그리고 집안일까지 혼자서 모두 해내는 과정은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결국 감정의 폭발로 이어지고, 그것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더 큰 죄책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결코 본인이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과도한 부담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과로, 오히려 지금까지 모든 것을 이렇게까지 잘 버텨왔다는 점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나서 찾아오는 미안함과 자책감은 부모로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왜 이런 반응이 나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본질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 지친 상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는 "내가 너무 지쳐서 이런 반응을 보였구나"라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자신에게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지금의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보입니다. 가사와 육아의 부담이 불균형하게 본인에게 집중되어 있고, 남편이 감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큰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편과의 대화에서 감정을 털어놓기보다는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너무 지쳐 있고,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야. 우리가 함께 집안일이나 육아를 나누지 않으면, 내 건강도 가정도 점점 힘들어질 것 같아. 구체적으로 이런 부분을 네가 맡아줄 수 있을까?"와 같은 방식으로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본인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가정을 유지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거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잠시라도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이런 시간은 본인이 감정을 안정시키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심리 상담을 시작해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과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과 대처 방법을 배우는 과정은 큰 위로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고통을 혼자서만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히 요청하는 것도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하루에 한 번씩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건네는 연습이나, 집안일 중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작은 걸음에서 시작하며, 지금의 힘든 상황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잘 해내고 있으며,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을 더 돌보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천천히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상담예약 : 032-518-8088









아이가 말썽을 부리면 화가 주체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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