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과의 관계가 너무 고민입니다
저희 딸은 10살입니다
매일매일 싸웁니다
남들이 볼때는 너무나 똑부러지는 딸이지만
저는 딸이 너무 이기적이고 매사에 불평불만이고 자기 생각만하고 고집불통이고...
아이가 그럴 수 있죠...
근데 문제는 그런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기가 너무 힘듭니다
좋게 좋게 얘기하려다가도
결국은 소리지르고 딸아이를 향해 엄청나게 말로 공격하고 비난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그냥 안보고 사는게 둘 모두에게 낫겠다 싶어요
근데 진짜 딸의 행동들이 하나도 이해가 안가고 화부터 납니다
그냥 조그만 투덜대도 그 소리가 트라우마가 된 듯이 화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려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저도 저지만 제 딸 아이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제가 안저러면 나도 안그럴텐데...
근데 이 생각조차도 엄마로써 너무 미성숙하다는 거 잘 알고있어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이 관계를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하루라도 조용히 마음편하게 지나가고 싶어요
왜그렇게 짜증내? 그럼 그냥 짜증이난다, 어쩌라는식으로 말하고
투털거리지말고 얘기하라고하면 내가 언제 투덜거렸냐 그러고
머 좀 하라고 그러면 아알겠어 라고 퉁명스럽게, 솔직히 싸가지 없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머 좀 하지말라고 하면 아진짜... 이러고 등등등
모든 대화의 대부분이 저런식입니다
어디까지 이해해주고 받아줘야하는걸까요
아이가 사춘기일까요 아님 우울증?
자기 기분좋을때는 세상 좋은 딸인데... 그런 경우가 길지도 많지도 않은것 같아요
저도 지칠대로 지쳐서 계속 나쁜 것만 보이는건지..
지금도 자기전 결국 잔소리 폭탄을 날리고
아이는 아이대로 기분이 잔뜩 상한채로 잠이 들겠지요
CCTV라도 달고싶은 심정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해결방법은 있는건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데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지가 않아요
이 애증의 감정이 도대체 먼지 모르겠고
이런것도 상담이 가능할까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입니다.
딸과의 관계에서 느끼고 있는 복잡한 감정과 어려움이 얼마나 깊을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피로감과 무력감이 쌓이고, 딸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분노와 짜증이 먼저 올라오는 자신을 보며 괴로움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엄마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서, 이런 글을 남기신 것 자체가 이미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함께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고, 조금씩 관계를 풀어나갈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딸의 행동과 본인의 반응이 왜 이렇게 서로 부딪히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살이라는 나이는 아직은 어리지만, 점차 자신의 생각과 독립성을 키우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충돌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투덜대거나 퉁명스럽게 반응하는 것은 단순히 반항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엄마에게는 무례하거나 공격적으로 느껴져 감정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딸의 말투나 행동이 화를 유발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딸이 퉁명스럽게 대답할 때 바로 화를 내는 대신, 한 번 숨을 깊게 들이쉬고 "지금 이 반응은 아이가 뭔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상기해보는 겁니다. 물론 이런 순간에 감정을 억누르기는 쉽지 않지만, 딸과의 대화에서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가 감정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딸의 행동을 단순히 "문제"로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 숨겨진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딸이 퉁명스럽게 말하거나 투덜댈 때,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어. 너는 지금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얘기해줄래?"라고 차분히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대화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딸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더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엄마와의 대화에서 방어적 태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딸의 행동만을 바꾸려는 시도보다는,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을 솔직히 나눠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딸에게 "엄마는 니가 투덜거리거나 퉁명스럽게 말할 때 기분이 상해. 하지만 니가 왜 그런지 이해하고 싶어. 우리 둘 다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이런 방식은 딸에게 엄마의 마음을 알리고, 동시에 아이의 감정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로서 이미 너무 지쳐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만이 아니라, 끊임없는 감정 노동이 포함된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쉬는 시간을 주지 않으면, 결국 엄마의 스트레스가 쌓여 딸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잠시라도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자신을 위한 작은 활동을 시작해보세요. 이런 시간이 쌓이면, 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적 부담도 점차 완화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딸의 행동과 엄마의 반응을 분석하고,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관계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느끼는 이 어려움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며, 이를 통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무엇보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족상담 예약 : 032-518-80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