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개인)상담] 지나치게 끈기가 없어서 경력이 단절이 되는데, 또 한달 이내에 관둘까봐 겁나요
강소리
2024.12.13
지금 40초반이고요. 20살 이후로 뭘 해도 끈기가 없습니다. 일을 다니면 1년을 못 채워요. 그나마 20대엔 그거라도 했지요
30대부터는 희망도 없고 그마저도 못해서 일당 알바를 하거나 대출을 받고 돈을 빌렸습니다.
인생 다 망가지고 정신도 나가고 번아웃은 밥 먹듯이 와서 반년 멀쩡히 살고 삼 년 망하길 반복했습니다.
당연히 노숙자 직전인 상태이고요. 이거 저거 신청 복잡해서 복지고 뭐고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정신 차리고 다시 살고 싶은데요.
경력 안 따지는 일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한 달이 안됐습니다.
이마저도 자꾸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손하고 머리가 따로 놀고 마음도 따로 놉니다. 또 도망치려고 합니다.
이제 나이도 들고 몸도 노쇠하고 일당도 힘들거든요.
그나마 입이라도 움직이고 손가락 움직이며 집에서 돈 벌 수 있는 이 일을 몇 년은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최근 번아웃 몇 년이 왔었고, 이제 거기서 거의 탈출했다고 생각했어요.
이 일 시작 전에 아르바이트로 단련도 했고요.
그런데 또 매일 꾸준히 일을 하려니 자꾸 도망갈 것 같습니다.
제발 제가 꾸준히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오래 고민한 회사고 이만한 데가 없습니다.
제가 도망가지 않을 수 있게 도움 주세요.
유일하게 10대 까지는 삶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누가 안 시켜도 알아서 예복습하고 오래 앉아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동네와 학교에서 유명한 범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대입 실패 후 삶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그때의 기억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꼭 나이가 때문이라기 보단, 20살 때에도 교과 과정이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실패하고 충격이 막심하긴 했는데, 설마 그것 때문에 나머지 20년이 이럴수도 있나요.
친동생이 저 보고 할 수 있다고요. 버틸 수 있다고 응원해주면서, 그렇게 열심히 오래 잘했지 않냐고 십대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 기억을 끌어오면 다시 할 수 있대요.
근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그 시절은 없던 것과 같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제가 조울감을 20년 정도 가지고 살아서 머리가 정말 나빠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사정이 정말 안 좋지만, 오늘도 일을 관두고 잠수 타려고 하는 자신을 타일러서 관리자에게 메시지 남긴 상태입니다.
제가 도망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살고는 싶은데, 자꾸 사라져버릴 것 같습니다. 도움 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