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문제도 풀고 그러고 싶은데, 집중이 전혀 안되요. 단순히 공부를 하기 싫다거나 놀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뭐든 것이 다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공부를 멈추더라도 딱히 할 것도 없고 지겹고 따분하게 느껴져요. 그런데도 문제에 전혀 집중할 수가 없어요. 원래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어느순간부터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됬는데, 또 어느순간 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 다음에는 통각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부에 집중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평소에는 잘 안 되지만 의도적으로 통증을 주면 그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뺨을 때리고 혀를 깨물고 팔을 적당한 곳에 내려찍고 팔을 벽에 후려치고 손가락이나 손이나 팔을 깨물고 팔을 살짝 스윽스윽해준다거나.. 뭐 그러면 대강 집중이 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팔에 했는데도 집중이 되지 않아요. 시험 전날이 됬는데도 집중이 안되고 자꾸 멍해져서 시간도 사라지고 뭐 그러더라고요. 저는 공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거든요. 그래서 저번부터 공부가 잘 안되면 정신과나 심리상담 같은... 그런 거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생각이 들었을 때 할 걸 이제는 좀 늦은 것 같아서 아쉽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부모님한테 말해볼 생각이였는데, 분위기가 생각과 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못 꺼냈어요.
제가 자꾸 우니까, 불만을 우는 걸로 표현하는 것 같다~ 자기 의견을 내지 못한다~ 상대의 의견 주장이 좀만 쎄도 의견을 못 내고 죽는다~ 뭐 그런 말씀도 하시고. 이제는 스스로 고쳐야한다 사회 나가서 어쩌려고 그러니 막 이런 말씀하시니까.. 스스로 이겨내라고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해요...
근데 딱히 불만을 표한다거나.. 반대하는데 말을 못 하겠어서 우는 건 아니거든요.... 아니 애초에 부모님 말씀을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하기 싫고 듣기 싫어서 우는 게 아닌데.. 당연히 듣고 당연히 하는 게 옳잖아요. 그냥 잘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고 그러거나 아님 제 스스로를 질책하거나 망가져버린 제 계획에 애도할 뿐이에요. 그런데 눈물이 나는 걸 어떡해요.. 진짜 반항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스스로 고쳐야한다고 하는데 밖에서는 딱히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기존쎄 소리 듣는 편이라.. 뭐 그건 친구들의 과장이라고 생각하긴 해요.. 제가 좀 그 상태가 안 좋다는 거는 대강 아셔서.. 공부가 다는 아니다 라거나 공부는 포기했다라거나 잘하는 거 바라지는 않는데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느냐, 유지만 해도 된다거나 막 그런 말씀도 하시는데, 공부가 다란 말이에요. 제가 신경 쓰지 말라고 반항하는 거라던가 공부에 대해 잔소리해서 이렇게 됬다 뭐 그러시는데, 다른 거 다 그냥 방치하시고 공부는 신경써주시면 안되는 걸까요. 제 존재의의가 부정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공부가 다가 아니에요. 공부가 다란 말이에요. 분명 추락하고 있지만 유지하는 것 조차 원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어떻게든 나아갈 거라고요. 한걸음 조차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나아가야한다고요.
좀만 믿어주셨더라도 칭찬 좀 해주셨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여기까지 추락한 게 너무 끔찍하고 역겨워요. 다시 공부하고 싶어요. 이전만큼은 못하더라도 이 위치에 있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해야 공부를 포함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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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집중이 되지 않고 반복되는 좌절감 속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며 더 큰 고통을 감내해 온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지금의 상태는 단순히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이 동시에 보내는 "지친 상태"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감이나 멍한 상태가 이어지는 것은 단순한 공부 스트레스 이상의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각을 통해 집중을 잡아보려는 시도 역시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방식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스스로도 상담과 같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느낀 것은 정말 중요한 깨달음이자 변화의 시작입니다.
현재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부모님께서 공부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 "스스로 이겨내라"거나 "공부가 다가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교사, 혹은 상담 기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하라"는 부담감에 너무 압도되지 않도록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부가 삶의 모든 것이라고 느끼는 지금의 마음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고, 이전의 성취감을 되찾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스스로를 계속 몰아붙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좌절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지금의 상태에서 가장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 보세요. 예를 들어,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책상에 앉아 문제를 풀거나, 공부와 관련된 계획을 다시 세워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점차 자신감도 회복될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눈물과 좌절감은 단순히 약한 모습이 아니라, 그만큼 마음이 지쳤고, 누군가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스스로를 더 몰아세우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많이 힘들구나. 하지만 이 상태를 조금씩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어"라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질책하고 자신을 끔찍하게 느끼는 마음은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자신에 대한 기대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그동안 노력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앞으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실패나 좌절은 삶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처럼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아지고자 하는 모습이 이미 큰 용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이 과정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은 현재의 마음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집중력과 감정 조절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이를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는 실질적인 필요를 강조하며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또한, 부모님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시더라도, 전문가와의 만남은 자신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분명 쉽지 않지만,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마음은 이미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하나씩 작은 실천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