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건강하시던 (돌아가시기 3달전에 저희랑 설악산도 다녀오셨습니다)
아빠가 코로라 폐렴, 급성호흡부전으로 13일만에
걸어서 진료보러가신 병원서 돌아가셨습니다
13일이란 시간도 황망하였지만 폐렴으로 마지막엔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서
가족과 한마디도 못하고 기계달고 돌아가셨습니다ㅠㅠ
본인이 돌아가시는지도 모르고 가족과 이별인사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아빠 장례후 초반엔 코로나를 빨리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과
살수 있는병으로 돌아가신 아빠가 불쌍하고 미안하고 돌아가실때까지
저희 애들봐주고 저희집 일해주시다 가신거에 대한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랑 신랑이 맞벌이라 부모님이 저희애들을 12년간 봐주셔서 입원이틀전까지
저희집 오셔서 몸살기 있으신데도..
애들 밥챙겨주시고, 아프신데도 집 청소랑 재활용까지 버리시고 ㅠㅠ
아빠 생전에 부모님과 여행도 진짜 마니다니고 동만다르고 한아파트에 거주하셔서
거의 같이 사는것과 다름없이 살뜰히 챙기기도 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시니 장례식장에선 실감이 안나눈물도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현재 아빠가 천국가신지 3~4개월 지났는데 눈물은 덜 나지만 마음이
더 괴롭습니다..아직은 당연한거가요?
아님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건가요?
시간이 갈수록 슬픔과 왜 하필 평생 착하게 사시고 희생만하신 우리 아빠가 이렇게
가셔야 하는지..그런 생각으로 마음이 괴롭습니다.
글고 일반병실 7일 중환자실 6일계시다 돌아가셨는데..
간호사인 언니가 저랑 제 동생, 엄마하고 상의없이 의식 멀쩡한분을 집중케어한다고 중환자실 내렸고 그때부터 확확 안좋아지셨습니다
또 중환자실서 인공호흡기 다는것도 혼자결정 후 달고나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랑 마지막 나눈 말이..중환자실서 인공호흡기 달기전에
일반병실 보내달라 나 여기선 죽어나갈꺼같다 였습니다 ㅜㅜ
중환자실에 빨리내려 오히려 더 빨리 돌아가시게 한거같은 원망과
왜 같은 가족인데 아무리 언니가 간호사라도 언니가 독단적으로 그렇게 결정하였는지 .. 너무 속상합니다
아이들 케어하고 , 회사 일은 제대로 다 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간엔 종일 아빠 생각으로 의욕도 없고...몇개월전에 같이 웃고 옆에계시던
아빠가 한순간에 사라지셨다 생각하니 ㅜㅜ
즐거운것도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그냥 딱 할일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슬픔을 감추고 다들 씩씩한척하고
제가 아빠얘기하면 인제 가신분이니 잊으라고 하네요
보내드리라고요
지금 슬퍼하고 운다고 아빠는 살아올수없다고요
근데 전 제가 아빠를 잊는게 그렇게 황망한게 가신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입니다.
글을 읽으며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느끼는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죄책감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졌습니다.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단 13일 만에 돌아가셨다는 충격은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과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한 상황은 그 슬픔을 더 깊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의 슬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장례식 직후에는 현실감이 덜해 눈물이 나지 않거나 감정이 무뎌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빈자리가 점차 크게 느껴지고,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슬픔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괴로움과 슬픔은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이며,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빨리 극복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억울함은 떠난 분을 사랑했기에 드는 감정입니다.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이 감정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병상에서까지도 가족을 위해 애쓰며 사랑을 주셨던 분인 만큼, 아버지께서도 따님이 자신을 향한 죄책감에 갇혀 있기를 바라지 않으셨을 거라는 점입니다. 아버지는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으셨고, 대면도 마지막 임종도 못했지만 분명히 그 사랑을 느끼며 떠나셨을 것입니다. 지금의 괴로움은 아버지를 잊으라는 뜻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면서도 스스로를 용서하고 평화를 찾으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중환자실 결정과 관련된 상황에서 가족 간의 중요한 결정을 함께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당시 언니 역시 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결정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그 상황에서 모두가 아버지를 위해 애썼다는 점을 인정하여야 하며 스스로를 조금씩 위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가족들이 슬픔을 감추고 "잊어야 한다"며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도, 아버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슬픔을 느끼고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어 한다면, 그 감정을 억누를 필요는 없습니다. 울고 싶다면 울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것도 애도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슬픔을 감추거나 부정하려 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을 조금씩 가볍게 해줄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돌보고 회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다는 점에서, 이미 큰 책임감과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버지와의 연결을 소중히 간직하면서도, 현실 속에서 조금씩 마음의 평화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서 이 감정을 다 감당하기 어렵다면,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심리 상담은 현재 느끼는 슬픔과 죄책감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떠올리며, 그 사랑을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사랑을 기억하며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아버지께서 가장 원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 사랑은 지금도 따님 가슴 안에 깊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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