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엄한 면이 있으세요
다혈질도 좀 있는것 같고 말씀마다 언성을 높이시고
화를 내세요
예전부터 제가 잘못한것이 있거나 말을 안들었을 경우에
정황이나 이유등을 말씀드리는데 제 말을 끊으시고
얼굴이 붉어지시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시고
호통을 치십니다
제가 제 말좀 들어주세요 하면서 말을 하면
"니 말같은거 듣고 싶지 않다" 라고 하시거나
"누가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말을 끊으래!" 라고 하십니다
전 말씀이 끝날 즈음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자 말씀
드린건데 말이죠.
그러면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피하게됐고
평소엔 말도 잘 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현재는 성격이 조금 바뀐지라
일같은걸 시키실때 조금씩 말하곤 하는데
말씀 드릴때마다 화내실까봐 두렵습니다
아까도 제가 운동하고와서 씻으라고 하셨는데
땀때문에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화장실로 들어가셨길래
잠시 휴대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옷 벗고 휴대폰 끄고 씻을준비 하라 했지!"
라고 하셨습니다
전 위 상황대로 그러한 연유때문에 하지 못했다
라고 말씀 드렸죠
그런데 소리를 지르시면서 막 화를내셨습니다
제가 변명이나 대고 말대답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무척 화가 나 계시고
불똥이 엄마한테까지 튀었습니다
씻고있는데 멀리서까지 들려오더군요
"그놈의 말대답! 애새끼를 오냐오냐 키우니까 그렇게
되는거야!"
이런식으로 말이죠
확실히 저는 막내이고 형들을 무척 맞으면서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요..
전 제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
좀 더 소통하면서 이해하고, 친근한 가족사이가
되고싶습니다.
저희집, 계급사회와 다른게 뭘까요?
이 문제때문에 운적도 많고 몇년동안 쌓아오기만 했어요
저도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하지만
저에게만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정말 울고싶습니다
가출하고싶어요
저좀 도와주세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마음애 심리상담센터입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마음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상황이지만
당사자에게는 가슴에 무거운 돌덩어리가 계속
커지는 듯한 고통이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아버지가 조금만 부드러워지시면 좋을텐데
또 연세도 있으셔서 그 과정은 시간이나 노력이 좀더
필요할 수도 있지요.
제3자인 전문가의 도움이 개입되는 가족상담을 받는다거나
아버지가 이른바 ‘아버지학교’ 등을 체험하시거나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아마 지금 아버지께 그런 요구를 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집안에서 변화를 꾀한다 해도 대화 과정과 기간이 쉽지는 않겠지요?
먼저 아버지의 마음을 만족시키면서 접근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하지만 안들으시는 것 같아도 당장은 화를 내시기도 한다 해도 ,
조금씩 조금씩 최대한 맞춰드리면서 내 마음을 솔직히 말씀드리기
시작한다면 아버지는 분명히 듣기는 하실 것입니다.
언젠가는 조금씩 변화가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구요,
그것이 너무 효과가 미약하고 시간적으로 진전도 없어 보이기 쉽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위에 말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실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스트레스나 고통은 공감해 주는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므로
엄마나 형들 또는 상담선생님 등에게 힘들 때 솔직히 말하고
심리적 지지를 받을 기회를 자주 가지세요^^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를 싫어하게 되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또는 아버지의 삶을 최대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먼저 하려고 노력하시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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