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집안은 집에서 욕한번 나온적이 없는 그런 집입니다.
학창시절 밖에서는 친구들끼리 욕도 섞어서 대화할지언정 집에서만큼은 올바른 언어사용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규칙을 정하거나 가르치신건 아니었는데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한번도 험한 언어를 사용하신다거나 그런적이 없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거죠.
티비 뉴스에서 파렴치한이 나와도 진짜 나쁜놈이다 이정도가 최대?
그런데 어느날 부터 엄마가 변한것 같아요.
혼자 장사하는 이모가 계시는데 (계곡? 휴양지 이런곳에서 음식장사) 아무래도 자매니까 자주 놀러가서 돕기도 하고 잠도 주무시고 오고 그러세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모네 다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이 험해진것 같아요. 아무래도 장사 자체가 바깥 생활이다보니 그런건지
저희 엄마는 한평생을 전업주부로 사셔서 사회생활이라고는 전혀 모르시고 가족, 친구들이랑 놀러다닌다거나 주부들 모임 이정도시거든요.
저녁 8시쯤 끝나는 장사긴 하지만 음식에 술도 팔고 과격한 손님들도 있을테고 저희 이모 외에도 일하시는 분들도 순하신 분들만 계실지도 모르는 일이고..
예를 들면 내가 멍청하게 왜이랬지? 라던가 열받아서 엎어버리고 싶다 라던가 이런 거친말을 종종 쓰십니다.
남들이 들으면 그런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을거라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제가 30년 넘게 커온 집안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던 표현들이라 너무 충격이 큽니다.
충격이 커서 그런지 엄마한테 왜 그런말을 쓰세요? 이렇게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고
엄마도 악의적인 상황에서 쓰는것도 아니고 혼잣말로 내뱉는 말을 내가 듣기 싫다고 엄마를 지적하는거 같아서 어렵네요.
조심스럽게 엄마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싶긴 한데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부담이 많이 됩니다.
엄마도 이제 환갑이신데 어른에게 그런말 하는게 좀 우습기도 하고 그렇네요.
충격이었어도 익숙해지면서ㅠㅠ 그냥 지내는게 좋을지
아니면 엄마가 기분 상하시더라도 내 잣대에 맞추어 말을 꺼내는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또한 저도 집에서 엄마한테 살갑게 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만약 대화를 시도한다면 어떤식으로 시도해야될지도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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