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인데요, 학창시절부터 자해를 했습니다.
자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요. 학습용 칼로 무릎이나 팔, 손 등을 반복해서 긋는 버릇이 있었는데
아주 극단적으로 힘들 때에만 그랬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장 심했습니다.
그 때는 어린 나이라 분별력이 없어 그렇겠거니 했었는데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울 때 강하게 자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자해 후 기분이 무척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위해서라거나 삶에 미련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해를 하고 나면 기분이 매우 평화로워지고
마음이 훨씬 나아져 기운내어 살곤 합니다.
상처를 보면 스스로에게 뭔가 측은한 마음이 되어 더 힘이 나기도 합니다.
자해 전 거의 신경쇠약이랄 정도로 괴로워하다가 자해 이후 마음이 많이 괜찮아지니
이제는 이 행위가 근본적으로 왜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술담배보다 건전하고 뒤끝없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법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밖에서는 무척 대외적이고 활발한 편이라 사람들이 많은데
혼자 힘들 때는 흔히 사회에서 문제라 받아들여지는 자해행위를 하고 위로받으니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생각이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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