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인데요, 학창시절부터 자해를 했습니다.
자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요. 학습용 칼로 무릎이나 팔, 손 등을 반복해서 긋는 버릇이 있었는데
아주 극단적으로 힘들 때에만 그랬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장 심했습니다.
그 때는 어린 나이라 분별력이 없어 그렇겠거니 했었는데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울 때 강하게 자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자해 후 기분이 무척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위해서라거나 삶에 미련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해를 하고 나면 기분이 매우 평화로워지고
마음이 훨씬 나아져 기운내어 살곤 합니다.
상처를 보면 스스로에게 뭔가 측은한 마음이 되어 더 힘이 나기도 합니다.
자해 전 거의 신경쇠약이랄 정도로 괴로워하다가 자해 이후 마음이 많이 괜찮아지니
이제는 이 행위가 근본적으로 왜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술담배보다 건전하고 뒤끝없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법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밖에서는 무척 대외적이고 활발한 편이라 사람들이 많은데
혼자 힘들 때는 흔히 사회에서 문제라 받아들여지는 자해행위를 하고 위로받으니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생각이 정상인가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마음애 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정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중독과 비슷한 상태이고,
심리적 매커니즘이 왜곡되고 고착된 것입니다.
스스로 만족감 뿐 아니라 여기에 문의하실 정도로
어느 정도 잘못된 부분에 관한 가책이 있으신 것이
그 증빙이 되며, 스트레스 해소나 정신적 충족감은
그런 방법으로 얻어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행동, 방법을 없애고
그것을 대체할 만한 좋은 것을 찾아야만 합니다.
알코올이나 담배, 도박이 자신을 해친다고 자각하면서도
그것을 통해서만 쾌감이나 안정감을 얻게 되고 반복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스스로 교정 과정을 찾고 노력하시거나
보다 효과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종합적으로 교정 및 유지를 위한
클리닉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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