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5살 여학생이에요 사실 느낀 지는 며칠 안 됐고 평소 잘 지내던 친구들과 가벼운 장난으로 멀어지고 남은 친구들 몇 명과도 멀어지게 됐어요 이번엔 되게 크게 싸워서... 이제 남은 친구 중에 정말 친하다 싶은 친구가 아무도 없어요
며칠 전에 뭘 먹으면 체해서 병원에 가 봤더니 스트레스성 위염이래요 그래서 이틀인가 뭘 많이 못 먹었더니 2kg 정도가 빠졌어요 안 먹어도 배가 안 고프고 뭘 먹으려고 안 하면 빵 반쪽만 먹어도 배가 불러요 몸은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기는 한데 입맛이 전혀 없고 먹으면 자꾸 토할 것 같아서 안 먹는 중이에요
웃긴 프로그램을 봐도 그때만 잠깐 몇 초 웃고 그 뒤에는 전혀 웃기지도 않아요 원래는 웃음이 정말 많았는데 막 아무 이유 없이... 심지어 친구들이 조증이냐고 할 정도였어요 근데 이제는 웃고 싶지도 않고 가끔 저한테 아무 일도 없는 줄 아는 가족이 볼 때만 잠깐씩 웃어요 웃기보다 눈물이 더 잘 나고 웃어 보려고 해도 자꾸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웃지를 못하겠어요 친구들이랑 이제 다시 잘 못 지내겠지 학교에서 내 소문이 나쁘게 나겠지 다 날 피하겠자 이런 생각이요
요즘은 미래에 대한 생각도 거의 없어요 유학이나 전학 같은 생각도 해 봤는데 유학은 가족 생활에 부담이 될 것 같고 전학은 가도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험 기간인데 시험 공부를 할 생각도 안 들어요 차라리 막 살고 싶고... 모든 일이 내 탓인 것 같은데 막 나가면 가족들이 슬퍼할 생각에 못 그럴 것 같아요 예전에 자해하는 친구들을 보면 난 안 그래야지 이렇게 생각했고 자해한 사진을 보면 징그러웠는데 지금은 내가 자해라도 해 볼까 하면 무슨 기분일까 싶어요 학교에 가기가 무섭고 싫어요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도 해 봤는데 모든 테스트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하라고 하고 테스트가 아닌 초기 증상을 나열해 둔 글을 읽어 봐도 제 얘기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상담을 받기에는 비용이 부담되고 가족들한테 말하기도 어려워요 너무 나 자신이 못난 것 같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이거 우울증일까요 만약에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