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적 상처가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기억들 상처들마져 내가슴속에 남아있지 않고 잊혀진줄만 알았습니다.
어릴적 저희부모님 두분은 서로 외도하시다가, 결국 이혼 후 전 양쪽으로 옴겨다니다시피 했습니다. 초등학교만 7번 옴겨다녔구요.
새로운 이붓 형제들한테 따돌림과 시기도 받았습니다. 근데 전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혼자였으니깐요.
저랑같이 있던 부모님이 다른사람과 잠자리하는 것도 어린나이에 보게되었구요. 그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강한척하면서 친구들과 지내고 살았습니다.
학창시절 성적도 좋았고 밝았습니다.
어느덧 20대가 되고 홀로서기하고 저만큼 외롭게 지냈던 한여자아이와 사랑을하고
같이있고 싶어서 책임감에 22살이란 나이에 혼인신고를 하게되고.
지금와보니 그애한테 많은 의지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애한테도 사랑보다 동정을 더 느낀것도 같았구요.
그러던중 나와비슷한 환경 부모님의 이혼, 외도, 잦은 다툼을 겪었던 그녀와의 삶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더군요.
우린 너무어린나이에 서로에게 너무 받기만 하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좀 더 줬었어야되는데 그땐 저도 너무 몰랐습니다.
그리곤 결국 더 늦기전에 서로의 삶을 충실하자며, 합의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터 모든게 힘들어졌습니다.
어머니를 만나도 어머니가 너무나 미웠고 증오스러웠습니다.
아버지를 만나도 아버지의 가식된 웃음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내삶은 내스스로 괜찮게 잘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는 행복한척하면서 지금껏 가면을 쓰고 웃고 있었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내삶은 가면속 삶이였구나.. 30년 넘도록 정말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가면속에서 살았구나.
정말 한번쯤 소리 질러 울고 싶었었구나. 근데 그냥 참고만 살았었구나.
단지 내 부모라서.
강한척해야 다른 새로운형제들보다 조금이나마 이뻐해줄테니깐.
나도 사랑받고싶으니깐.
어머니께서 저에게 어릴때 한애기가 있었습니다. "널 낳지말고 지웠어야 됬는데.."
그런 어머니한테 전 사랑받고싶어서 강한척 밝은척 괜찮은척 하면서 살았나 봅니다.
이제 30대 초반이 되고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고. 점점 혼자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술에 의지하고. 술을 마시게되면 여자한테 의지는 하는데 깊은 정을 주지는 못하고 의미없는 만남, 나이트나 술자리 같은 여자들만 만나게 됩니다.
어느순간 여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힘들어졌습니다.
일이 힘들어지고, 더욱 사회생활속에서 외로워졌을때,
우울감이 늘어난거 같습니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나약한 놈이 아니였는데..
이젠 술의 힘을 빌려 여자를 찾고 날 좀 사랑해달라고 몸짓하는 바보같은 놈이 되버렸습니다.
바보인걸 알면서도 술만마시면 예전에 없던 실수를 하게됩니다.
술도 두병 세병 많이 늘었구요. 다행인건 제자신이 폭력적이진 않습니다. 그런놈들 너무 싫어하구요.
단지 날 좀 안아달라고만 할뿐인거 같네요..
제가 달라질수있을까요.
저도 진심을 다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요근래 회사사정도 안좋으니 심리적으로 더욱 더 힘드네요.
절 제어하고 싶습니다. 괜찮다며 그만 좀 날 사랑해보라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